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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national Journal of Korean History 2005;9(1): 61-87. |
The Kingship and Establishment of the Chohoe System in Early Chosŏn |
Jae-hoon Kang |
Researcher, The City History Compilation Committee of Seou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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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훈 |
서울시사편찬위원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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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ywords:
the chohoe, the choha, the choch'am, the king sh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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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문초록 |
조선의 조회제도는 전 왕조인 고려의 유산을 물려받는 것으로 초기에는 한달에 6회 실시하는 아일조회가 대표적인 것이었다. 이 조회는 국왕에 대한 인사와 업무 보고가 합쳐진 의식이었다. 그러나 점차 조회에서 업무 보고는 생략되는 방향으로 정비되었고, 세종에 의해서 매일 시행하는 상참이 시행되면서 조선적인 조회제도의 모습을 갖추어 가게 된다.『경국대전』규정에 나타나는 조회제도는 세조의 정비 작업을 거치면서 비로소 그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경국대전』에 나타난 조선의 조회제도는 단기간에 완성된 것이 아니라 여러 왕의 손길을 거쳐 장시간에 걸친 정비작업의 결과였다.
조선에서 조회는 왕권이 상대적으로 안정된 시기에 정상적인 시행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이는 조회가 왕권과 상당히 밀접한 상관성이 있다는 의미로 해석하였다. 조회는 준비 단계에서 진행, 마지막 종료에 이르기까지 전적으로 국왕을 주인공으로 설정하여 시행되는 의식이었다. 조선의 조회의 기본적인 모델은 중국의 유교적 전통에 따르는 것이었지만, 조회가 시행되는 공간이 다르고, 각각의 절차를 결합하는 방식에서 조선만의 독자적인 형태로 발전되었다. 조회의 현장에서는 국왕을 최상위자로 하여 모든 참여자의 등급이 자리매김 되었다. 각 참여자는 국왕을 향해 네 번 절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여 복잡
하고 정교한 의식을 진행함으로써 자신이 군왕이 누구인지를 알게 되고, 한편으로 신하로서의 자신의 지위를 분명하게 인식하게 되는 것이 조회가 시행되는 이유였다. 국왕을 정점으로 하는 질서체제는 물론 동아시아 세계질서에 그대로 포섭되는 것이기도 하였다. 외국의 사절들도 조선이 정해놓은 서열과 규칙에 따라 조회에 참여하였고, 이를 통해서 조회에서 당시 사람들이 인식한 세계질서와 서열이 드러나게 되어 있었다.
조회는 원칙적으로 국왕을 위한 것이지만, 참여자가 제한되어 있었고, 절차가 복잡하여 쉽게 숙지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여기에 참여하는 관원들에게 특권의식을 갖게 할 수 있는 것이었다. 제한이라는 특권성에 의해 참여하는 관원 모두에게 특권의 의미가 부여되었다. 이런 점에서 조회는 엘리트 관원을조선의 국왕을 중심으로 하는 질서체제에 묶음과 동시에 이들을 협력자로 끌어들이는 매개 기능을 수행하기도 하였다. |
주제어:
조회, 조하, 조참, 왕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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